▲ 지난 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내 키즈존.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와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지난 6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 내 키즈존. 천장에서 물이 새어 나와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개장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 의혹을 낳고 있다.

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이용객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1시께 복합리조트 퍼블윙 2층 키즈존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이용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어린이날을 맞아 전날부터 자녀들과 파라다이스시티를 이용했다는 투숙객 A(34)씨는 "리조트 내 키즈존 어린이 볼링장과 게임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쇼파에 앉아 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에 옷가지가 젖는 등 봉변을 당했다"며 "허술한 시설 탓에 비싼 이용료가 아까울 정도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A씨는 이날 복합리조트 내 곳곳에 통행 통제 팻말과 차단선이 설치됐고, 그 안에는 사다리 등 방수 작업을 위한 장비도 놓였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용객 B(43)씨는 "전날부터 이곳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빗물통이 곳곳에 있었다"며 "며칠 정도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기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투숙객들 대부분이 불안한 듯 통제구역 천장을 보며 걸음을 재촉했다"며 "불안한 나머지 직원에게 묻자 5층 배수관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파라다이스 측은 배수관 문제가 아니라 최근 공사 중 고여 있던 물이 떨어진 것으로, 당시 물이 조금 새어 나왔을 뿐 현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이 끝난 야간시간대에 정확한 재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지난 6일 키즈존 등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라며 "우선 확인한 결과 배수관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고, 정확한 진단은 야간시간에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키즈존에서 피해를 입은 이용객들에겐 포켓볼, 볼링장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며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0일 개장한 파라다이스시티는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세가사미홀딩스가 인천공항 33만㎡에 1조3천억 원(1단계)을 들여 조성한 복합리조트로 호텔, 카지노, 컨벤션이 1차로 조성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플라자, 스파, 클럽, 원더박스(가족형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등 다양한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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