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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대학이 보인다] 5.자기소개서 작성법

솔직 담백한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5월 09일 화요일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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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장창곡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진로진학상담부장

필자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의 진로교육 및 대학 진학 지도를 맡고 있다. 이곳도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있고,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작성을 많이 궁금해 한다. 자소서를 잘 작성해야 대학 진학이나 취업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물어보면 개인적으로는 ‘반드시’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자소서가 합격을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자소서를 잘 쓰면 대학에 합격한다’는 말을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시 정보가 부족하고, 입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재외국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생각이 많다.

 자소서는 왜 작성하는 것이고,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설명한다.

 -자소서는 어떤 전형이든 같은 문항이 제시되나.

 ▶전형마다 문항이 다른 경우가 많다. 각 전형마다 선발하려는 인재상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자소서 작성에 대한 유의사항이 따로 제시돼 있지만, 특기자전형이나 재외국민특별전형은 유의사항이 제시되지 않는다.

 이 전형들은 학생부종합전형과는 달리 공인어학성적·AP·SAT·IB 등을 기재할 수 있고, 대외 수상 실적도 기재가 가능하다. 재외국민특별전형은 글자 수의 제한이 없지만 정해진 분량을 넘어서는 안 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특기자전형은 자소서를 원서 접수 사이트에 직접 온라인으로 업로드하게 되지만, 재외국민특별전형은 별도의 서류로 만들어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게 된다.

-자소서가 뭔가.

▶말 그대로 자기를 소개하는 ‘글’이다.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한다. 이렇게 말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을 ‘글’이라는 형식으로 쓰는 것이 ‘자소서’다.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작성하는 ‘목적을 가진 글’인 것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각 문항에 맞게 자신의 경험이나 활동에 대해 쓰는 것이고, 그 활동을 하게 된 배경·동기·과정·결과·소감 등을 포함해 일정한 글자 수에 맞춰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쓰는 글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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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는 모든 학생이 다 써야 하나.

▶그렇지 않다. 현행 대학입학전형에서 자소서는 학생부종합전형, 특기자전형, 재외국민전형의 서류평가 등에서 요구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만으로는 평가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등 서류평가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류평가를 하지 않고 내신성적이나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를 반영해서 학생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적성고사가 포함된 전형은 자소서가 필요없다. 수능성적 중심의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도 자소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결국 자소서는 모든 학생이 아니라 학생부종합전형처럼 종합적인 서류평가를 통해 면접대상자나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을 준비하려는 학생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

-자소서는 어떤 마음으로 써야 하나.

▶화장하는 마음으로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를 읽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자신의 결점은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말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서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조작이다.

자소서는 ‘사실’을 전제로 그 ‘사실’을 잘 이해하고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자신의 특징적인 부분이 두드러지게 써야 한다. ‘민낯’이 아닌 화장을 하듯이 자신이 했던 활동이나 경험에 대해 좀 더 생동감 있게, 좀 더 구체적으로 써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학생은 자신의 활동이나 경험을 쓰는 것에만 집중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쓰는 것이다.

-자소서는 누가 읽나.

▶읽는 사람, 즉 평가자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소서를 읽는 것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평가자는 자소서를 읽으면서 특정한 기준에 맞는 학생인지 혹은 여러 학생 중에서 우수한 학생이 누구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누가 자소서를 읽게 되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소서를 써야 하는 학생은 ‘지원하는 학과나 전공 교수가 읽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결국 지원하는 학과나 전공에 대해 관심과 능력이 있는 학생을 비롯해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며 풍부한 인성을 갖춘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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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

▶자소서는 상대방의 이해를 위한 설명문이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논설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논설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장과 근거’다. 주장에는 반드시 객관·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 주장은 ‘이 대학, 이 학과에 가장 적합한 학생이다’, ‘이 대학이나 이 학과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열정적인 학생이다’, ‘뽑아 주면 앞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고, 사회에 나가서도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학생이다’, ‘봉사정신이나 희생정신 등 인성도 훌륭하다’ 등.

그렇다면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무엇이며, 그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답은 이렇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보십시오. 학교생활기록부에 다 나와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쓰시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이 확보된 신뢰하는 자료입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를 옆에 놓고 보면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주장을 이해하고, 그 주장에 대한 근거를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대교협 자기소개서 공통양식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1번 문항은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에 대한 것이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 호기심과 학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주장해야 하는 문항이다. 이 주장의 근거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수상경력, 진로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성적, 교과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화학공학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라면 수상경력에 수학이나 과학 관련 수상이 있을 것이고, 진로활동에도 어떤 것에 관심이 있어 그 진로를 선택했다고 써 있을 것이며, 창의적 체험활동에도 그와 관련된 여러 활동들을 했다는 것이 기재돼 있을 것이다.

또 화학공학자가 되려고 하는 학생이라면 아무래도 수학이나 과학 성적이 다른 교과에 비해 좋을 것이고, 화학1·2 과목의 성적이 높을 것이다. 화학 수업시간에도 수업참여도가 높아 그 과목 담당교사가 수업 태도나 학업 역량, 지적 호기심에 대해 써 줬을 것이며, 화학을 좋아하며 화학공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화학·과학·수학과 관련된 독서활동 내역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기록부의 기재 내용을 근거로 ‘저는 화학을 좋아하고, 화학공학과에 입학해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이 됩니다’라는 주장을 하면 된다.

2번 문항은 ‘집중했던 교내외 활동’에 대한 것이다. 2번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1번과의 연관성이다. 이러한 것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모든 항목에서 그 근거를 찾아낼 수 있다. 개근한 학생이라면 성실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를 출결사항에서 제시할 수 있고, 화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은 교내 대회에 출전했고, 상을 받았다는 것은 수상경력에서 근거로 제시할 수 있으며, 특히 화학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교내 화학동아리에 가입하거나 새로 만들었다는 것도 동아리활동에서 그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3번 문항은 ‘풍부한 인성’에 대한 것이다. 속된 말로 ‘싸가지가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주장해야 한다. 그 근거로는 봉사활동이나 학교의 특수학생 도우미, 행사 도우미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준 경험을 근거로 제시하면 된다.

갈등을 잘 조정하고 화합과 협력을 잘하는 학생이라는 것을 리더십 경험을 통해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즉 학생회장, 학급회장, 동아리부장, 교과부장, 대회 출전 팀장, 팀프로젝트 팀장 등의 경험 속에서 친구들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고 좋은 결과로 이끌어 냈는지를 근거로 제시하면 된다.

3번 항목에서 ‘나눔과 배려’는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협력과 갈등관리’는 리더십 경험을 통해 제시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는 어떤 절차로 완성하면 되나.

▶처음부터 글자 수를 의식하면서 쓰는 학생들이 많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자소서를 쓴 뒤 반드시 첨삭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냇가의 돌이 둥글둥글 거칠지 않듯이, 자소서도 둥글둥글 부드럽게 잘 읽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첨삭은 세 명 이상, 세 번 이상 받을 것을 권한다. 부모님, 형이나 누나, 교사 등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이면 좋다.

물론 첨삭받을 때의 기본 자세는 ‘제 글을 고쳐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지, ‘감히 제 글이 좋지 못하다고 비난하시네요’가 아니다. 그러면서 글자 수를 맞추면 된다. 처음에는 글자 수와 상관없이 최대한 자신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근거들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아 글을 작성한 후 그 글을 세 명 이상, 세 번 이상의 첨삭을 받아 완성하면 된다.

또 지원하려는 대학이나 학과 때문에 모두 동일한 자소서로는 안 될 것이다. 지원하려는 각 대학교의 자소서 양식을 내려받은 후 그 양식에 맞춰 자소서를 하나씩 완성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자가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평가자가 읽기 쉽도록 작성한 자소서는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평가자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심어 줘 종합적인 판단을 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말고 지금부터 용기를 내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옆에 놓고 자신의 활동이나 경험을 정리하면서 자소서를 작성해 보자.

다음은 6 학생부교과전형 총론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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