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송호철<사진> 교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만성 콩팥병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만성 콩팥병 진료인원은 2009년 9만596명에서 2013년 15만850명으로 만 5년 새 연평균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3년도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4.1%가, 65세 이상에서는 16.5%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콩팥은 신장(腎臟)을 가리키는 우리말로, 가장 큰 역할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능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기고 노폐물은 제거해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우리 몸속 정수기 역할을 담당한다.

이 외에도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과 효소를 생산·분비하는 내분비 기능도 가지고 있다.

정수기 필터에 이상이 생기면 물맛도 이상하고 물 색깔도 이상해질 수밖에 없듯이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몸에 쌓이게 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혈압이 올라가고 빈혈이 생기며, 뼈가 약해지고 몸이 붓거나, 소변에 거품이 심하게 생길 수 있다. 소변이 빨갛거나 콜라색인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 ‘만성 콩팥병’ 상태에서도 조기에 치료가 이뤄지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점검하듯이 콩팥에 대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다.

송호철 교수는 "만성 콩팥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에 대한 치료를 신장내과 전문의와의 상의 하에 치료 계획을 수립해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