禍起蕭墻(화기소장)禍 재앙 화/起 일어날 기/蕭 쓸쓸할 소/墻 담장 장

재앙은 소장(궁궐 앞의 담장) 안에서 일어난다. 내부에서 재앙이 비롯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춘추시대 노(魯)나라는 계손씨(季孫氏)를 비롯 세 가문이 집권하고 있었다.

 애공(哀公) 때의 계강자(季康子)는 세력이 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자신의 세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계강자는 자신들의 봉지인 비읍(費邑) 근처의 소국 전유를 쳐서 빼앗으려 했다.

 공자의 제자 염구와 자로가 그때 계강자의 가신으로 있었다. 공자는 제자들이 계강자의 이런 침략 행위를 지지하는 것을 보고 꾸짖는다. "내가 보건대 계손씨가 근심하는 것은 전유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담장 안에 있는 것 같다."

 공자의 말은 계손씨가 치는 것은 전유가 염려스러워가 아니라 왕이 전유를 이용해 자신을 칠까 두려워 선수를 치는 것인데 가신이 말리지 않는다고 꾸짖은 것이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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