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The Merciless)
120분/액션/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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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불량배나 그 무리를 뜻하는 불한당(不汗黨) 역에 2명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욕심 많은 ‘재호(설경구 분)’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현수(임시완)’.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교도소에서 의리를 나눈 이 두 남자가 사회로 나와 조직의 실세가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재호는 교도소 내 권력 싸움에서 이긴 뒤 출소 후 조직의 1인자가 되기 위해 판을 새로 짜고 있는 깡패로, 교도소에 갓 입소한 현수를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는 일이 생긴다. 현수의 패기는 교도소의 내로라하는 건달들도 고개를 젓게 만들 정도로, 어느 날 재호를 습격하려는 반대파 일원의 공격을 막아주자 그를 친동생처럼 챙긴다.

출소 후 두 깡패는 마약 밀수와 상대 조직을 제압하는 활약을 펼치며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의리’와 ‘배신’이다. 서로 가까워지면서도 의심이 폭발하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이들 불한당의 근거지는 ‘오세안무역’이란 회사다. 러시아 갱단과 마약을 밀매하는 이 조직의 구성원이 벌이는 난투극은 주먹과 고성이 오가는 점은 똑같지만 일반 느와르 영화(film noir)와 비교하면 좀 다르다. 영화 ‘킹스맨’처럼 수트를 차려 입은 순수한 얼굴을 지닌 주인공들이 싸움을 벌인다.

화려한 색감을 강조한 비주얼 효과도 돋보인다. 독특한 액션 촬영 방식과 아이폰을 활용한 1인칭 시점 촬영, 플래시백, 몽타주 기법 등으로 마치 만화를 보는 착각도 든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이유로 영상미도 한 몫 거들었을 거란 판단이다.

스크린은 잔인한 화면 일색이다. 청소년 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배우 임시완이 눈에 띈다. 드라마 ‘미생’ 등에서 순수 청년으로 각인된 그가 처음 펼치는 액션 연기는 강렬하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느낌이다.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다. 오는 17일 개봉.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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