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교권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날이다. 그러나 교사들에게는 오히려 반갑지 않은 기념일로 비춰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교육계에는 언제부터인가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한탄조의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교직이 2세 교육이라는 특수성을 상실하고, 성직이 아니라 수많은 직업군 가운데 하나로 전락시킨 사회 분위기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금처럼 교사들의 권위가 추락한 이유는 교사 스스로에게도 상당부분 책임이 있기도 하지만, 교직을 한낱 지식을 전달하는 기술자 정도로 여기는 학부모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여겨진다.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국민은 스승을 존경의 대상으로 여겨왔으나, 오늘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과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사제 관계에서 계약 중심 인간관계로 변화되면서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졌다. 또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생의 전인적 교육보다는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환경, 성과급·교원평가제 등의 교원 정책은 교권을 실추시키고 교사를 가볍게 여기는 사회 흐름을 형성시켰다.

 학교 현장의 교권침해 사건은 나날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교사의 사기는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했던 과거와는 달리 교사에 대한 욕설·폭행 등으로 교권은 붕괴된 지 오래다. 이제라도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고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정부는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국가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교육의 변화는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 교사가 서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변화의 시작이 교사인 만큼 교사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해 주고 교내 문제는 교내에서 해결하도록 자율권을 부여해야 하며, 솔선수범하도록 교권을 확립해 줘야 한다. 교사에 대한 사회적인 우대는 우수인재들이 교직을 선택하게 할 것이고 따라서 교육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학부모와 교사, 나아가 사회 전반의 의식변화가 동반돼야 스승의날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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