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화, "가슴 녹아내리는 시간들" … 천여일 만에 가족들 품으로

세월호 선체 수색 중 미수습자의 유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 수색에서 발견된 미수습자는 조은화 양이다.

1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수색 중 조은화 양의 유해를 수습했다.

조은화 양의 유해는 선미 4층 8인실 부근에서 상의와 하의를 입은 상태 그대로 발견됐다. 수색팀은 유해의 치아 상태와 치과 기록을 비교해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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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유해가 발견됐다.

앞서 11일에는 조은화 양의 가방과 함께 휴대전화와 학생증, 볼펜, 독서실 카드, 지갑 등이 발견됐다.

조은화 양은 미수습자 9명 중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금까지 수색 도중 발견된 뼈들은 대부분 동물 뼈로 밝혀졌다.

그러나 동물 뼈가 계속해 발견되는 이유를 추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이로써 조은화 양의 유해가 수습되며 세월호 미수습자 명단은 남현철, 박영인, 허다윤, 고창석, 양승진 이영숙, 권재근, 권혁규 등 총 8명이다.

한편 이날 미수습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월호 수색 방식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손 편지를 통해 "1121일째 기다리는 가족들은 가슴이 녹아내리고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수부, 그리고 코리아쌀비지가 협력해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미수습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며 "이를 정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세월호 선내 수색에서 다수의 뼈들이 발견됐다는 기사에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 걸, 한달이라도 더 품을 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직접 댓글을 달았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은 '문변'이라는 닉네임으로 미수습자의 이름을 한 명씩 열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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