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방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방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ZERO)’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반드시 정규직화에 대한 원칙을 세우겠다는 내용과 함께 공사 측에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실태 전면 조사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로드맵 등 구체적 방안 마련까지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지침 등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생각과 적극적인 고용인원 창출,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전체 근무인원 중 84%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자부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규직으로 바뀌면 노동생산성이 더 높아져 인천공항의 경쟁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일영 사장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공항의 핵심 업무를 포함해 공항가족 1만 명 모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며 "인천공항공사 및 계열사들을 통해 2020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 3만 개, 2025년까지 5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앞서 공사는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정규직화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정부 지침 등을 이유로 정규직화 추진을 미뤄 왔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 측은 "공사 측이 여태 미뤄 왔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화를 문 대통령의 한마디에 움직이게 됐다"며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좋은 일자리 공약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 공항공사,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15일 ‘좋은 일자리 창출 TF’를 구성해 출범하기로 했다. TF는 올 연말까지 공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추진과 제2여객터미널 운영, 4단계 공항확장사업, 복합리조트·MRO(항공정비단지)단지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률 및 노동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외부자문위원회·전문컨설팅단을 구성해 노조 측과 적극적인 협의를 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6천831명(2016년 10월 기준)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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