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활동이 없다면 가장 많이 뽑는 전형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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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백관숙 삼산고등학교 교사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와 다양한 비교과활동으로 승부를 보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을 계량화하는 정량적 평가로 교과 성적으로 대부분이 결정된다. 출결사항이나 봉사활동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반영 내용을 보면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통틀어 가장 많이 뽑기 때문에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4.3%를 차지하는 등 규모가 가장 큰 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 등은 1·2학년부터 사전에 미리 준비해야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사전 준비보다 내신을 잘 관리하면 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일부 상위권 대학보다 대부분 중하위권 대학에 많이 몰려 있는 편이며,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적정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내신등급 커트라인도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이 없는 대학도 있으므로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을 찾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학년도에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 대학은 서울권에서는 올해 폐지한 연세대·동국대를 비롯해 건국대·경희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대·성균관대 등이 있다. 그 밖에 교육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이 선발한다.

# 자신이 강한 교과전형을 살려 지원하라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면접,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 등 자신이 강한 장점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8학년도에 전국 대학이 시행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전형 수는 281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전형 수는 97개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전형 수는 184개이다. 하위권 대학 중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 많다. <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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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락의 중요한 열쇠인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주목하라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적용과 미적용을 잘 따져서 지원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 100% 반영에서 2018학년도에 한양대는 면접이 없어졌고, 인하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신설됐고 면접이 없어졌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 여부가 당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서울시내 16개 대학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원자의 40~50% 정도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쟁률이 6대 1이었다면 3대 1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실질 경쟁률도 낮아지고, 충원 합격 가능성도 다른 전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모 대학에 내신 2등급인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화학공학과를 지원했는데, 종합전형은 불합격되고 교과전형은 합격한 예도 있다. <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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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에 자신 있으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극복된다

면접이 있는 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자신 없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면접고사는 기초소양을 확인하는 면접과 학업 역량을 확인하는 면접이 있다. 면접에 자신 있는 학생은 지원해 볼 만하다. 면접을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이 많아서 경쟁률도 높지 않은 편이므로 준비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평소 사회에 관심을 갖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자연계열 학생은 자연현상에 관심을 갖고 수학·과학적 원리 등에 대해 토론해 보면 유리하다. 특히 요즘은 학교에서 교과수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수업시간에 각 교과별 발표수업, 프로젝트수업 등에 적극 참여한다면 내신 성적과 면접 준비를 함께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민대·명지대처럼 기초소양 확인 면접만을 실시하는 대학도 있지만, 인천대처럼 제시문을 주고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평가를 실시해 학업 역량 확인 면접을 하는 대학도 있으니 면접 유형을 잘 파악해야 한다. <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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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반영 방법에 주의하라

대학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은 다양하므로 자신의 강점을 살려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 사항은 필수로 확인하자.

 ▶반영교과(교과·과목, 선택과목 수)

 ▶반영비율(학년별, 교과·비교과, 과목별)

 ▶산출지표(등급, 표준점수, 등급+표준점수)

 ▶이수단위 반영 여부

 ▶등급 간 점수 차이

전 교과가 우수한 학생과 주요 교과가 우수한 학생은 자신의 강점에 맞게 지원하는 것이 좋다. <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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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양한 교과 반영 방법이 있는데, 3개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안양대·한세대·협성대 등), 12개 과목만 선택·반영하는 대학(성공회대·강남대 등), 9개 과목만 선택·반영하는 대학(한신대·평택대 등) 등 다양하다.

또 석차등급·표준점수, 이수단위 등의 반영과 내신등급 간 감점의 차이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교과별로 가중치가 있는 대학(숭실대)도 있으니 자신의 강점을 살리면 된다. <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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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에 대해 예를 들면 내신등급 평균이 똑같더라도 자연계열 지원학생은 국어 1등급, 수학 2등급 등보다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등의 성적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하다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2·3학년 때의 성적이 1학년에 비해 떨어지면 발전가능성 요소에서 좋게 평가되지 않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학년별로 내신 100%를 적용할 경우 2·3학년 성적이 하락해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특별히 불리하지는 않다. 1학년 때 성적이 좋지 않아도 희망은 있다.

내신 성적 학년별 반영 비율이 100%로 동일한 대학도 많지만, 광운대·성신여대·인하대·안양대처럼 20%(1학년)·40%(2학년)·40%(3학년) 등으로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 모든 전형은 교과 성적으로 통한다

상위권 대학에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라 지금의 입시체제에서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교과활동뿐 아니라 비교과활동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준비가 곧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와 맞닿아 있고, 논술도 그 지문이 교과서와 EBS 등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예외는 아니다.

교과(내신) 성적은 지필평가(중간·기말고사)와 수행평가(수업시간에 과정을 평가하는 시험)로 이뤄진다. 교과별로 논술, 역할극, 주제탐구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수업, 독후감, 감상문 쓰기 등 다양하게 이뤄진다. 학교에서 수행평가하면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전공에 대한 관심, 학업 역량, 도전정신과 발전가능성, 서로 발전하고 협력하는 인성 등의 평가요소를 충족할 수 있다.

결국 교과 성적을 향상시키는 공부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다 아우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는 것이다.

1학년부터 교육활동에 성실하고 꾸준히 참여하고 내신관 리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글=백관숙 삼산고등학교 교사

다음은 7.면접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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