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동맥류 발병 위험인자 연구로 뇌혈관 분야 최우수 논문에 선정된 김택균(왼쪽) 교수.
▲ 뇌동맥류 발병 위험인자 연구로 뇌혈관 분야 최우수 논문에 선정된 김택균(왼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국내 최초로 뇌동맥류와 관련해 역학지표를 마련했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택균(신경외과)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05년부터 9년간의 의료정보를 관찰해 뇌동맥류 발병 위험인자를 확인했다.

이 기간 100만여 명의 정보에서 1천960명이 지주막하출혈로, 2천386명이 미파열성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 뇌동맥류의 표준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년에 52.2명이었고, 지주막하출혈의 발병률은 23.5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뇌동맥류 발병에 있어 연령이 매우 중요한 인자로 확인됐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가 1.56배 높으며 정상 인구에 비해 고혈압 환자는 1.46배, 심장질환자는 2.08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1.77배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국가단위 코호트 연구로, 파열성 뇌동맥류와 미파열성 뇌동맥류의 국내 발병률 및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건강요인을 밝혀낸 국내 최초의 뇌동맥류 관련 역학보고로 평가받는다.

또 미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국가 단위 보고로는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김택균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지주막하출혈의 역학정보는 국가별로 매우 상이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지주막하출혈 발병도가 핀란드·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연구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뇌졸중저널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고, 지난달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 제35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뇌혈관 분야 최우수 논문에 선정돼 ‘청송 심재홍 학술상’을 수상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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