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문재인노믹스
문재인/북팔/1만5천 원             매일경제 경제부/매경출판/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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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책들이 최근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문재인 시대가 열리면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에서 희망으로」 등등 다양한 책들이 출판되며 열풍이 불고 있다는 서점계의 소식이다.

 이 중 「문재인의 운명」은 2011년 출간됐지만 제19대 대통령 당선 기념 특별판으로 다시 나온 책이다. ‘만남’, ‘인생’, ‘동행’, ‘운명’ 총 4부로 구성된 내용에 촛불집회부터 2017년 대선기간까지의 화보를 실어 특별판으로 내놨다.

 평생의 동지인 문재인의 시각에서 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이 주요 내용이다.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저자가 노무현 변호사를 처음 만나 노동·인권변호사로 함께 활동하던 시기부터 정치적 동지로서 함께 한 30여 년 동안의 인연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문재인노믹스」는 19대 문 대통령이 약속한 경제 분야 공약과 정책을 제3자인 매일경제 경제부 기자들이 분석한 책이다. 그의 ‘사람중심’ 경제정책을 성장·공정·국민 부문으로 나눠 풀이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최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추진하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공공일자리 81만 개 늘리기 공약을 놓고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자들의 분석은? 1장 ‘성장’편에 나온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늘리기 방안으로 ‘근로시간 단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그는 "노동법은 연장노동을 포함한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내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토·일요일 노동을 별도인 양 왜곡해 주 68시간 노동을 허용했다"며 "법정 노동시간만 준수해도 근로시간 특례업종까지 포함해 20만4천여 개, 연차휴가만 다 써도 3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다시 말해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면 20만 개 일자리, 그리고 휴가를 의무적으로 쓰게 하면 30만 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81만 개 공공일자리, 어떻게 실현될 것인가’, ‘대기업·중소기업 공정성장, 어떻게 이뤄낼까’, ‘사람중심 경제성장의 실체는?’ 등등의 흥미로운 분석이 많다.

 하지만 경제정책의 핵심은 재원 마련에 있다며 이런 조언도 곁들인다.

 『결국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도 ‘증세 없는 복지’를 외쳤지만 결국 비과세·감면 대폭 축소와 담뱃세 인상 등 사실상 증세를 한 바 있다. (중략)문 대통령이 "세수가 모자라면 마지막 수단으로 국민적 동의를 얻어 증세한다"고 밝힌 만큼 하루라도 빨리 증세 수단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으로 들어간 사람들
이여신·박종한/예문당/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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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역사를 음미해 보는 책이다. 인물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들을 퓰리처상 수상작, 라이프지 기고 사진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실체를 기록하는 사진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진도 나온다. 바로 ‘아프리카의 기근-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란 제목의 사진이다.

1993년 케빈 카터라는 사진기자가 배고픔에 지친 소녀와 그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뉴욕타임즈에 실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국제사회는 아프리카의 실상과 기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지만 비판도 크게 일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비판이 확산되자 케빈 카터는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자기합리화의 힘  
이승민/위즈덤하우스/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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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도 독이고 너무 적어도 탈인 게 어쩌면 자기합리화일지도 모른다. 너무 많으면 부도덕한 자기변명이 되기 일쑤고, 너무 적으면 마음의 상처가 많기 때문이다.

‘난 멍청이야, 내게 더 이상의 희망은 없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여건이 더 좋았다면 해낼 수 있었을 텐데, 해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좋았으리라고 볼 수도 없고’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쪽이 더 낫다는 주장.

상심할 때마다 위로를 건네줄 존재가 없다면 우리는 이런 달콤한 위로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고, 그 위로의 방법은 바로 안나 프로이트가 정의한 20여 가지의 방어기제 중 하나인 자기합리화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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