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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병국 사회2부

극심한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 고양시의 7월 고위직 정기인사에 숨통이 틀 전망이다.

 특히 공로연수까지 1년 넘게 남긴 1958년생 부이사관 이종경 자치행정실장의 아름다운 용퇴가 빛을 발한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그의 용단은 ‘인사 적체의 물꼬 트기’ 그 이상의 가치로 평가된다.

 "올해 공직에 몸담은 지 딱 40년이 됐다. 아직 정년은 남아 있지만 후배들의 승진길을 터주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비록 앞으로 정해 놓은 길은 없지만 당분간 쉬면서 인생 2막을 설계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는 이 실장의 명퇴의 변이 참으로 돋보인다.

 어찌 그 고민과 아쉬움의 크기를 측량할 수 있을까 마는 공직 마지막까지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묵직한 송별(送別)의 별이 비춘다.

 시의 입장에서 보면 소속 공직자 중 인사의 정점인 부이사관 자리에 있는 인물의 이 같은 결단은 운신의 폭이 매우 협소한 고위 공직자 인사 숨통을 트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이 소식을 접한 후배 공직자들은 "고위 공직자 인사의 해법 찾기가 답답한 현실 속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선배님이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평 출신인 이 실장은 1977년 7월 1일 9급 공채로 양평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경기도청을 거쳐 1997년 고양시로 전입한 뒤 덕양구청장과 자치행정실장을 역임하며 40년을 봉직했다. 타인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자료를 꼼꼼히 검토해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업무철학을 갖고 있어 조직 내 선후배들 사이에서는 ‘과묵하고 신중한 성품의 합리주의자’로 신망이 두텁다.

 6월 30일 떠나는 모습까지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그에게 진심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후배들의 눈시울이 더욱 불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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