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연 선생 초상화.
▲ 이복연 선생 초상화.
남양주역사박물관에 290여 년 전 그려진 통제사 이복연 선생의 초상화 등 관련 유물 38점이 기증돼 화제다.

이 유물들은 전주이씨 성종대왕 경명군파·통제사공파 이긍구 종손과 종회에서 고이 간직돼 오다 300년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복연 선생은 관리로서 부친의 청백리 정신을 잇고, 무관으로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충정을 닮고자 했다. 이순신 장군을 본받아 ‘쌍용검’을 주조하고, ‘산과 바다에 맹세한 굳은 뜻 충성스러움과 분개함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鑄得雙龍劍 千秋氣尙雄 盟山誓海意 忠憤古今同)’는 명구를 새겨 임전무퇴의 기상을 강조했다.

이복연 선생은 ‘굳게 의리를 지킨다(確守義理)’는 신념으로 일생을 살았다. 평소 준엄한 언사(言辭)로 남의 미움을 많이 받고, 재산 증식에 힘쓰지 않아 가족은 궁핍한 삶을 살며 청백리로 이름이 났던 부친 이단석 선생으로 인해 어려서는 콩죽을 먹으며 훈련장 등에서 쇠붙이를 주어 팔아 생계를 이었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함을 받아 귀양을 가서도 낮에 활쏘기하고 밤에는 병서를 읽었으며, 새벽에는 시를 지어 슬픔을 달래며 부지런하고 올곧은 생활로 존경받았다.

시는 기증된 유물에 대한 자료 조사와 유물 수리 등을 마치는 대로 시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종손과 종회 대표는 기증 동기에 대해 "남양주역사박물관이 직영 전환되면서 전문직원을 채용해 남양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소식에 신뢰가 가서 유물을 기증하게 됐다"며 "조상의 귀한 유물이 제자리를 찾고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정혜경 남양주역사박물관장은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 주신 성종대왕 경명공파·통제사공파 종손과 종회에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남양주 정신문화의 결실이자 조상들의 훌륭한 업적을 담은 유물들이 더 많이 기증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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