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 동주민센터 화단 가꾸기에 나선 예비 마스터가드너들의 모습. <사진=㈔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 인천지회 제공>
▲ 인천 지역 동주민센터 화단 가꾸기에 나선 예비 마스터가드너들의 모습. <사진=㈔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 인천지회 제공>
삭막하고 지루한 시민들의 일상을 색색의 꽃으로 물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 인천지회(이하 인천 마스터가드너협회) 회원들이다.

마스터가드너는 우리말로 ‘도시농업 자원봉사자’를 뜻한다. 농업과 원예를 매개로 시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녹색문화 봉사활동가다.

예비 마스터가드너들이 모인 인천 마스터가드너협회는 지난 3월 30일 창립총회를 가졌다. 현재 인천에서 마스터가드너 과정을 이수 중인 회원은 총 40명이다. 이들은 주로 원예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주부들 또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퇴직자들이다.

마스터가드너가 되기 위해서는 첫해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108시간)을 이수하고, 보수교육과 봉사활동(50시간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4~11월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이론 학습과 현장 실습을 마친 이들은 올해 봉사활동 등의 조건만 충족시키면 인천에서는 최초로 정식 마스터가드너가 된다.

인천 예비 마스터가드너들이 진행 중인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지역 동 주민센터 화단 가꾸기 활동과 도시농부 체험농장 활동이다.

이들이 관리하는 동 주민센터 화단은 동구 송림3·5동, 남구 도화1동, 부평구 부평4동, 연수구 송도1동 등 4곳이다. 이들 화단은 평소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황폐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회원들은 죽은 풀들을 솎아내고 꽃을 옮겨 심는 등 시민들이 다양한 식물을 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해 냈다.

부평구 십정동에 위치한 도시농부 체험농장의 경우 회원들이 2구역을 분양받아 작물도 기르는 중이다. 여기서 나온 작물은 지역 내 홀몸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하게 되며, 트레이에 모종한 꽃씨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민들과 나눌 계획이다. 꽃씨는 과꽃, 마리골드, 해바라기, 금잔화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홍순석 인천 마스터가드너협회 수석부회장은 "평소 원예활동이나 텃밭 가꾸기에 관심 있던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알려 주고, 꽃씨를 길러 분양하면서 시민들이 쉽게 시도하도록 돕고 있다"며 "20일 인천시청 운동장에서 텃밭상자 나누기 행사가 있는데 우리도 부스를 설치해 시민들과 나누고 교육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들은 내년 정식 마스터가드너 인증을 받고 난 뒤 폭넓게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려 한다.

홍 수석부회장은 "올해까지는 인천시농업기술센터가 우리의 활동을 관리·지원하는데 내년부터는 마스터가드너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계획해 활동한다는 생각"이라며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는 지역이나 방치된 땅에 꽃밭을 일구는 등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인식도 함께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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