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인천지부 신재선(뒷줄 맨 오른쪽) 지부장이 전통놀이 호렁지기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인천지부 신재선(뒷줄 맨 오른쪽) 지부장이 전통놀이 호렁지기 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가 전통문화와 전통놀이를 계승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활동들은 아직 낯설다. ‘호렁지기’, ‘아꿈세 리더스쿨’ 등 제목만 들어서는 알쏭달쏭한 내용들이다. 지난해 설립돼 최근 지역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는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인천지부의 신재선(39)지부장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호렁지기란 투호·굴렁쇠·딱지치기·제기차기의 한 글자씩을 합쳐 만든 말로, 4명이 한 팀으로 두 팀 간 승부를 겨루는 경기라고 보시면 돼요. 원래는 팽이치기까지 합쳐 5가지 종목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4가지 전통놀이로만 운영하고 있답니다. 꽹과리·장구·북·징이 어우러져 ‘사물놀이’가 탄생한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죠."

지난 20일 열린 2017 인천 부평 청소년 한마당 축제, 13일 인천 연수문화원 성년식 행사 등 지역 행사에서 호렁지기 대회를 자주 개최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호렁지기가 새로운 전통놀이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직은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단계예요. 각 전통놀이를 따로따로 떼어 놓을 경우 흥미가 덜 해 흥미와 재미가 곁들여지는 새로운 전통놀이로 만들어 본 것이지만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세대 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놀이라고 해서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운동이라 주심 1명, 부심 4명 총 5명이 엄격하게 심판을 봐요.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조혜란 대표가 올바른 건강법과 세계에 나가서도 통할 수 있는 전통문화놀이를 염두에 두고 만든 운동이기 때문이죠."

세계전통문화놀이협회 인천지부의 구성원은 단출하다. 신 지부장과 최송화(51)총무 딱 2명이 활동 중이다. 이제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 지부장은 "호렁지기에 참여해 본 뒤 함께 뛰며 조그만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며 "호렁지기 전통놀이가 방과 후 수업이나 학교 행사에 많이 반영된다면 휴대전화와 게임 등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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