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장안으로 돌아갈 때 패현에 들렀다. 패궁(沛宮)에 잔치를 벌리고 부로들과 자제들을 불러 마음껏 술을 마시도록 했다. 아이들을 선발하여 노래를 가르치고 술이 거나해지자 축(筑)을 타며 직접 노래를 지어 불렀다. "대풍(大風)이 일어나서 구름을 날렸도다! 해내(海內)에 위엄을 떨치고 고향으로 왔도다! 이에 맹사(猛士)를 얻어서 사방(四方)을 지키리라! (大風起兮雲飛揚, 威加海內兮歸故鄕, 安得猛士兮守四方 !)" 고조는 아이들에게 모두 따라 부르게 하더니 흥에 겨워 춤을 추며 강개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패현의 부형들에게 말했다.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사람은 항상 그 고향을 그리워하는 법, 내가 비록 관중에 도읍을 정해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 죽게 되면 내 혼백은 내 고향 패현을 그리워하며 찾아들 것이오. 또한 나는 패공의 신분으로 출발하여 포학한 역도들을 주살함으로 해서 천하를 얻게 되었으니, 내 고향 패현을 나의 탕목읍(湯沐邑)으로 삼아 이곳의 백성들에게 부세와 노역을 대대로 면제하도록 하겠소."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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