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산신도시가 분당·산본·평촌 등 1기 신도시 중 아파트값이 제일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최근 1년간(지난해 4월 말 대비 올 4월 말 기준) 6.35% 올랐다.

이는 분당(3.25%), 산본(3.05%), 평촌(2.74%)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산의 상승세는 서울 다른 지역이나 판교 등 2기 신도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 마포구(6.13%), 동작구(5.04%), 중구(4.97%)와 동탄(6.07%), 판교(3.63%), 파주 운정(3.40%), 광교(1.14%) 등보다도 상승세가 더욱 강했다. 최근엔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일산서구 대화동의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면적 84㎡가 5억~5억5천만 원 선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최대 4천만 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앞서 일산신도시는 1990년 초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개발했다. 이후 신흥 주거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타격을 받았다. 특히 2010년부터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된 일산 인근의 고양 덕이·식사지구 등지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점차 인기가 시들었다. 하지만 최근엔 신규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일산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2018년 말 착공해 2023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를 비롯해 일산 한류월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 대형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작용해 집값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산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교통이나 자족 기능 등이 보완되면서 집값이나 분양권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이 지연될 위험이 있는 만큼 단기 차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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