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공기관들의 구내식당들이 비상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시 문화재단의 동탄복합문화센터 내에 위치한 구내식당의 경우 식권(백반)을 일반 이용객과 재단 직원에게 다른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식당은 식권을 센터 일반 이용객들에게는 5천 원, 재단 직원들에게는 4천500원씩에 판매하고 있다.

재단 내 식당은 입찰을 통해 계약한 외부 업체가 3년 계약에 2억 원을 재단 측에 지불하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급식소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이 식당의 운영주체는 엄연히 외부 업체다. 재단 직원들이 식권을 일반인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서 받는 혜택에 대해 별도로 보전해 주는 비용은 없다. 결국 업체가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차액을 일반 이용객들에게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재단 직원들이 돈을 덜 내는 만큼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이용객들이 입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

동탄복합문화센터를 이용하는 김소영(39·반송동)씨는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센터를 찾는데 식당 음식이 별로라 컵라면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별도계약을 맺은 외부 업체에게 운영권을 맡겼으면 재단 직원이 받는 할인에 대해서는 재단이 보전해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면 식당 메뉴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재단 관계자는 "일부 메뉴에 대해 할인이 적용될 뿐"이라면서도 "앞으로 동일한 금액에 식권을 판매하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시청 내 구내식당도 식권 구입에 현금만 고집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시청 구내식당은 직원에게는 식권 1장당 2천600원, 일반 이용자에게는 3천500원씩 다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카드 결제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식권은 식당 내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매점에서 파는 다른 제품들은 카드로 구입이 가능한 데 반해 식권 구입만 카드 결제를 중단해 자칫 다른 의심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청 식당은 집단급식소로, 운영위원회가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수수료가 발생돼 비용 문제로 카드 이용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인근 안산시와 오산시의 경우 구내식당 이용료는 비슷하지만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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