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기가 닥쳐 온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름철 기후는 근자 들어 예전과는 달리 극심한 가뭄현상을 빚기도 한다. 우리가 자주 겪는 자연재해다. 사전 대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경기도내 저수율이 봄 가뭄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도가 올 가뭄대책으로 총 237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금은 논밭에 한창 물이 필요한 농번기다. 늦은 감이 있다. 한반도의 장마철은 6∼7월이다. 이 기간에 강우량이 적을 경우 우리나라는 가뭄에 시달리고 한다. 서둘러 집행하기 바란다.

 도내에서도 특히 안성과 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 일대가 농업용수 부족이 예상된다 한다. 도는 농촌 가뭄에 대비, 농지지역의 수리시설 정비사업을 추진해 물 손실을 최소화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342개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9.5%로 77.4%에 달하던 평년 저수율에 비해 27.9%p가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특히 안성의 금광저수지 등 경기 남부 지역 4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21.9%에 지나지 않아 강우량이 적을 경우 극심한 가뭄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가뭄 극복을 위해 논밭에 관정을 파고 도서지방에 생수를 긴급 수송하곤 하는 근시안적 행정이 더 이상은 없었야 하겠다. 예상 못하는 가뭄은 아니다. 근자 들어 기후변화로 얼마든지 예측 가능한 가뭄이다. 예산편성이 문제가 아니다. 시기가 문제다. 자연재해 예방은 때를 놓치고 나서 아무리 서둘러도 소용이 없다. 우리는 언제나 심각한 사태를 당하고서야 그때가서 응급 대응하곤 한다. 전답의 농작물은 이미 타 들어가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후가 된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라 하지만 여름철에 내리는 빗물을 저수만 잘 하면 부족한 물을 충당할 수는 있다. 공업용수 또는 농업용수, 방화수 등으로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우리의 경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관계로 우기에 내리는 빗물은 그대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 버린다. 저수댐 등 담수시설을 충분히 갖춰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유비무환이라 했다. 더 이상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 고통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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