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고 대우를 받고 KCC로 이적한 이정현. 사진은 인삼공사 소속 시절 경기 모습. /연합뉴스
▲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고 대우를 받고 KCC로 이적한 이정현. 사진은 인삼공사 소속 시절 경기 모습. /연합뉴스

이정현(30)이 국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연봉 ‘9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16-2017시즌이 끝난 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정현은 23일 전주 KCC와 보수 총액 9억2천만 원에 5년 조건으로 계약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농구 최고 연봉 기록은 2015년 문태영(39)이 서울 삼성에 입단하면서 받은 8억3천만 원이었다.

이정현은 "시장의 평가를 받고 싶었는데 KCC라는 명문 구단에서 좋은 평가로 제 가치를 인정해 주셔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평균 15.3점을 넣어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1위에 오른 그는 "최고 연봉 선수가 되면서 부담감이 생겼지만 그런 책임감을 즐기려고 한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 짓는 ‘위닝 샷’을 성공했던 그는 "제가 입단해서 성장해 온 팀이기 때문에 남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이정현은 "협상 과정을 다 말로 옮길 수는 없겠지만 주위 이야기처럼 돈 때문에 시장에 나오게 된 것은 아니다"라며 "인삼공사와도 의견 차이는 있었어도 나쁘게 헤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일궈낸 ‘이전 소속팀’ 인삼공사에 대해 이정현은 "단장님, 감독님, 동료 선수들, 사무국 직원분들께 모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항상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지만 인삼공사는 제가 없어도 좋은 팀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잘할 것"이라고 덕담했다.

원주 동부로부터도 영입의향서를 받았으나 KCC를 선택한 그는 "KCC 안드레 에밋과 한 번 같이 뛰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주위에서 에밋과 공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하시는데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농구에 집중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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