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300.jpg
▲ 사진 = 경기대학교
경기대학교 차기 총장 공모에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져 선출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대는 23일 "지난 2월 28일 전임 총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차기 총장 초빙공고를 내고 7명의 지원자를 접수받았는데, 김 전 사장이 총장직에 지원했다"며 "김 전 사장은 그동안 경기대에 출강 나온 적도 없고 학교 측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우선 경기대는 김 전 사장의 총장직 지원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전 정권 때 공영방송인 KBS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노조 탄압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인사를 대학 총장으로 선출하는 게 부담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성명서를 내고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에 언론특보를 지낸 인물로, KBS에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와 KBS를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인물"이라며 "정의를 배우고 진실을 캐는 대학교의 최고 교육책임자 자리를 넘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전 사장의 경기대 총장직 공모는 한마디로 기가 찰 노릇"이라며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마저 망치지 말고 진정한 반성과 참회의 시간을 갖고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대 측은 총장 공모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소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거친 후 26일 이사회에 상정해 총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김 전 사장의 선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경기대 관계자는 "김 전 사장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심사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