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서명 참여자 10명 중 9명이 학생들이다. 실제 전달된 107만 건의 서명 중 대다수인 90만여 건이 교육청과 각 학교의 협조를 통해 받은 학생들의 서명이다. 시는 인천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서울·경기 지역의 5천800여 개 학교에는 개별적으로 공문을 보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서명운동과 주요 역사 가두서명 등을 통해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나 일반 시민들의 참가는 일부에 그쳤다. 당초 수도권 2천500만 주민들의 염원을 담겠다는 목표와 달리 서명부의 90%에 달하는 서명자가 유치원생과 중고생에 국한됐다.
결국 시가 한 달 남짓한 짧은 서명운동기간 동안 100만 명을 채우기 위해 쉬운 방법을 택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학교를 통한 서명부 작성은 주민들에게 박물관 건립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겠다는 서명운동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해양박물관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육적 역할도 있지만 인천의 해양문화 확산과 재조명을 위해서도 필요성이 논의됐다. 따라서 서명운동 역시 학생들만이 아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감대 형성이 폭넓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해양박물관의 교육적 의미 차원에서 학생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지만 수도권의 염원을 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홍보 차원에서라도 시가 서명운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해양박물관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중심으로 교육시설로 판단하고 학생 위주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며 "군·구별로 길거리에서 서명을 받고 온라인 서명도 진행해 일반 시민들도 20만 명 가까이 동참했다"고 답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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