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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국 경기도체육회 총괄본부장
미래지향적이고 독자적인 체육정책이 절실하다. 체계적인 스포츠 활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가야 할 대한민국의 체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체육단체 통합으로 선진형 체육정책의 미래를 위한 구상들은 대한체육회가 기틀을 잡기도 전에 문체부가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가 되면서 좌절되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통합된 대한체육회 출범으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그리고 학교체육의 시너지효과를 도모하고자 했던 목표들도 통합 절차에 있어 상생과 균형의 기조가 무너지면서 오히려 역기능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고 종목단체와 시·도마다 통합 과정의 불만으로 볼멘소리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특이사항은 상대적으로 생활체육이 통합절차 상 위축되거나 소외되는 현상들이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정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자적이고 올바른 국가 체육의 방향을 수립하고 지휘할 리더십을 상실하고 있으며 책임의식과 사명감이 의심될 정도로 복지부동과 안이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범국가적으로 대처해야 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체육인들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속에서 글로벌 축제로 준비되지 못하고 있으며 우수한 선수들을 미리 발굴해 육성하지 못함으로써 개최국의 체면을 지킬 수 있을지가 염려스럽다.

 이제 19대 대통령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체육정책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통합의 가치인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적인 상생발전, 학교체육의 정상화로 휘청거리며 무너지고 있는 이 나라 체육을 살려내야 한다. 또한 늦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 정부 차원의 총력지원 태세를 갖춰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모든 체육인의 염원이 담긴 체육부를 독자적으로 신설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체육은 이제 국민건강과 활력을 책임지는 포괄적인 국민복지이며 공동체의 참 가치를 복원시켜주고 국가경쟁력을 키워내는 국가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기초체력을 강화시켜주고 체육 활동의 기회를 확대시켜 함께 살아가는 실질적인 인성교육의 장으로 학교체육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와 같이 교육정책과 연계한 학교체육의 체질 개선으로 심신이 더 건강한 아이들을 길러내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 그리고 생활체육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한 운동하는 선수들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정착시켜 선수 생활 후에도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학과 수업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풍토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엘리트선수를 육성하는 학교와 지자체에는 정부 차원에서 종목 쿼터형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대학 교육 과정에 학교 및 생활체육 지도자 교육과목을 이수시켜 은퇴 후에 현장에서 지도자 역할을 정책적으로 보장해 체육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생애주기별로 국민맞춤형 체육정책을 추진해 범국민 생활체육 활성화로 공공의료비를 절감하고 국민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체육계 적폐청산과 체육단체의 자율성 보장을 바탕으로 스포츠 선진국과 스포츠 복지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체육을 체육인에게, 체육인이 만든 체육정책 실현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제 체육 분야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체육정책도 시대 변화에 맞는 조직과 기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체육부 신설’로 체육을 통해 체육인이 앞장서서 나라다운 나라로 나아가는 힘찬 에너지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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