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대북제재 강화 차원에서 북한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으나, 이 기간에 북한산 철광석의 중국 반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위해 그 대상인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자, 북한이 철광석의 대중 수출에 매진한 결과로 보인다. 석탄과는 달리 철광석은 안보리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북한이 석탄 대체제로 철광석 수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24일 중국 해관(세관 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철광석은 28만5천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4% 급증했다.

 이는 월간 수입량으로선 2014년 8월 이래 가장 많다.

 이와는 달리 지난 2월 말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지난 3월과 4월 북한산 석탄 수입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으로 중국의 대(對) 북한 최대 수입품목이 석탄에서 철광석으로 자리바꿈했다.

 올 1분기 중국의 대북 수입 10대 품목을 살펴봐도, 철광석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1분기 북한산 철광석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0% 늘어난 4천79만 달러(한화 459억원), 수입 물량은 131% 늘어난 59만3천t에 달했다.

 한 소식통은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인 석탄 수입액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석탄 이외 수입 금지 품목은 민생 목적이라는 명분으로 교역이 진행돼 철광석과 철이 주요 수입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21일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발사를 규탄하고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 여부를 논의했다. 중국은 이날 논의에서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대북 추가제재 결의엔 난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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