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 주니어 탁구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대한탁구협회와 아산시, 대회를 주관할 한국중·고등학교탁구연맹은 다음 달 29일부터 오는 7월 4일까지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14개국 3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2017 아시아 주니어&카데트 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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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아시아 각국 탁구 꿈나무 주니어(18세 이하)와 카데트(15세 이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미래’들의 각축장이다.

지난 1983년 바레인 첫 대회 이래 초창기에는 비정기적으로 운영돼다 주니어선수들 비중이 강화된 2천 년대 이후부터 매년 아시아 탁구 향후 판도를 가늠하는 무대로 활용돼 왔다.

현재 세계탁구를 좌지우지하는 마롱·장지커(이상 남자)·딩닝·류스원(이상 여자) 등등 중국의 톱랭커들도 모두 이 대회를 거쳐 갔다.

한국 역시 유남규·김택수·현정화·홍차옥 등등 한국탁구 전성기를 열었던 주인공들이 모두 이 대회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중국 독주가 굳어진 국제무대 판도 이후에도 한국의 유망주들만은 꾸준히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현 IOC 선수위원)이 대표적이다.

유승민은 1998년 6회 대회 단체전 우승을 견인했고, 이듬해인 1999년 7회 대회에서는 남자단·복식 2관왕에 등극하며 국제적인 ‘유망주’로 각인됐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태국 방콕대회에서 한국은 주니어·카데트 통틀어 금 1개, 은 1개, 동 7개 등을 획득했다.

특히 남자주니어는 최강 중국을 꺾고 2006년 12회 대회 이후 10년 만에 단체전 정상을 탈환하는 쾌거를 거뒀다.

아시아선수권의 선전은 연말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 1개, 은 2개, 동 1개를 획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손범규 한국중·고탁구연맹 회장은 "지난해 대회 성과가 이번 대회를 유치하는 발판이 됐고, 홈그라운드에서도 못지않은 성적을 기대한다"면서 "선수들이 불편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리우올림픽 노메달로 침체된 한국 탁구 분위기를 미래 주역들인 청소년 선수들이 앞장서서 쇄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아시아주니어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7년 13회 대회를 강원도 횡성에서 개최한 바 있다.

아울러 대회 장소인 최근 아산시는 아산중·고 탁구부를 창단하는 등 탁구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며,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처음 유치한 국제대회도 탁구를 택한 셈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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