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보다 경쟁 우위에 있는 평택·당진항으로의 ‘탈(脫) 인천’을 막기 위해서는 4차 산업과 연계된 물류산업의 첨단화와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인천시물류연구회 주최로 24일 인천대학교에서 열린 ‘2017 인천 물류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물류산업의 불확실성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와 유홍성 인하대 교수,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남흥우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남 대표는 "내항 및 북항의 수출입 벌크화물 물동량이 벌크화물 컨테이너화와 평택항 이전 등으로 감소가 예상된다"며 "경쟁 항만과 동일한 임대료의 배후부지를 조기에 공급하고 항만 입출항료, 부두 경비료, 야적장 요율, 창고료 등을 평택항과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인천신항의 경우도 완전 개장과 신항 기항선사 증가, 항로 확대 등으로 물동량이 증가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적시에 반출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업체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량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항 배후부지 조기 완공과 진출입 도로 추가 개설, 육상 교통 체증 분산, 배후부지 내 제조업 허가 및 화주 물류기업 유치 등이 필요하다는 게 남 대표의 제언이다.

이 대표는 "타 시도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첨단물류단지 조성에 인천시는 소극적이다"라며 "북·남부권 물류 거점과 일반트럭 터미널과 같은 낙후된 도심의 유통·물류시설을 첨단산업 융·복합단지로 재정비해 비효율적 물류체계로 인한 물류비 증가와 도시경쟁력 저하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지역 항만물류산업의 공급과 수요, 인프라, 인적·물적 네트워크 등의 문제를 점검해 진단하고 지속적으로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태"라며 "인천 항만물류산업 발전 협의체를 구축해 중간 지원조직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