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세관 공무원들에게 최신형 휴대전화를 제공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 해양범죄수사팀은 LG전자가 평택·당진항 인근 보세창고를 운영하면서 평택직할세관 직원 등에게 최신형 휴대전화 10여 대를 제공한 사실을 확인, 관세청에 기관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한 세관 직원이 보세창고 업자에게서 업무 편의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던 중 LG전자가 작성한 업무일지를 입수했다.

이 업무일지에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세관 직원 10여 명에게 최신형 휴대전화를 기념품 명목으로 제공한 내역이 적혀 있다.

경찰은 휴대전화 가격이 1대당 수십만∼100만 원가량 하는 것을 감안, 휴대전화를 받은 세관 직원들을 형사입건하진 않고 기관통보하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LG전자가 보세창고를 지정받아 운영하면서 수출입 관리업무를 하는 세관 직원들이 관리 차 방문하면 기념품 형식으로 휴대전화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금품 수수 액수가 형사입건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기관통보만으로 마무리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세관은 휴대전화를 받은 공무원들을 인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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