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WARRIORS OF THE DAWN)
130분/드라마/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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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봉하는 ‘대립군’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이다.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호위병들인 ‘대립군’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에다 픽션을 가미한 사극인 만큼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영화를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들은 미리 알고 극장을 찾는 것이 좋다.

‘대립군(代立軍)’이란 조선시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받고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해 준 병사들을 말한다. 돈 많은 양반, 있는 자들은 돈을 주고 군대에 대신 갈 사람들을 찾고, 가난한 백성들은 먹고살기 위해 돈을 받고 군역을 치르는 이른바 대립이 성행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역사적 용어로 임금이 도성을 떠나 다른 곳으로 피란하던 ‘파천(播遷)’, 임시로 세운 조정을 뜻하는 ‘분조(分朝)’, ‘바람에 불려 밥을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의 ‘풍찬노숙(風餐露宿)’ 등이 자주 등장한다. 광해가 풍찬노숙을 하며 조선을 구하기 위해 분조를 이끌고, 의병을 모으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는 역사적 기록을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결과이다.

시대적 배경은 1592년 임진왜란 발발부터 이듬해인 1593년 봄이다.

선조 25년 왜군들이 쳐들어 오자 선조는 어린 ‘광해(여진구 분)’에게 분조를 맡기고 의주로 피란을 떠난다. 이에 광해와 분조 일행, 대립군들은 왜군에 맞서고, 대립군의 수장 ‘토우(이정재)’ 등의 활약이 이때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를 강조했다. 이름 없는 민초, 백성이 나라를 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이들이 바로 나라의 주인이자 역사를 이끄는 영웅들이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또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기 바쁜 임금 선조를 통해 국민들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이란 또는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 대한 평은 좋은 편이다. 짜임새나 주연 배우들의 연기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예상보다 스케일이 크지는 않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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