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 '100배 복수' 시작되나 …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

필리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 국가(IS)'를 추종하는 세력의 폭동으로 계엄령이 선포됐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도시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단체 마우테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군인 5명, 보안요원 1명, 경찰 2명이 사망했으며 마우테 단원 13명이 사살됐다. 부상자는 31명이다. 필리핀 계엄령 발효는 이런 최악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 계엄령이 발효되는 것이 의외의 상황이긴 하지만 두테르테의 성향으로 본다면 가능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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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계엄령을 내렸다.

이번 테러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에 60일 간의 계엄령을 내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계엄령은 다행히 부분 계엄령이다.

지난해 두테르테 대통령은 IS에게 "필리핀에 테러를 가할 시 10배로 잔인하게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섬은 이미 무장 세력이나 강도의 온상이 돼 버렸다"고 경고했다.

마우테는 필리핀 남부 라나오 델수르 주를 거점으로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인질 2명을 참수했다.

이들 외에도 민다나오섬에는 IS 연계 조직인 아부 사야프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치안이 민다나오 섬에 폭탄 테러와 외국인 납치 및 살해를 자행해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거침없고 강경한 진압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후 60여 일 동안 범죄자 2천여 명을 사살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상들 중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목숨에 현상금 5천만 페소(12억 원)을 걸기도 했다.

최근 계엄령이 발포된 국가는 터키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쿠데타에 가담한 이들을 모두 축출해버렸다.

특히 군부 다음으로 언론인들과 교육자들을 주 타깃으로 해 외신들은 이번 쿠데타가 장기 집권을 위한 자작극이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전 세계 주요 계엄령 사례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804년 3월 4일 케슬힐 죄수 반란사건이 일어나자 계엄령을 선포했다. 캐나다는 제1차 세계대전 기간이었던 1917년과 제2차 세계대전이었던 1944년에 전시조치법을 시행했으며 1988년 국가초비상사태법이 전시조치법을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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