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준공을 앞둔 인천시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에 한국방송공사(KBS) 자회사의 입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KBS 자회사인 KBS미디어 관계자들은 최근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을 방문해 사옥을 둘러보고 이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KBS미디어는 국내 최대의 글로벌 콘텐츠 유통 전문기업이다. 미니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기획 및 제작과 KBS방송아카데미, 문화 이벤트 및 전시·공연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옥은 현재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위치해 있으나 장소가 협소해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을 둘러본 KBS미디어 실무진은 계양 시설 입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와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OBS 경인TV의 입주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KBS미디어 입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KBS문화센터의 계양구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계양구 방송국 유치는 현 정부에서 러시아 특사로 나가 있는 송영길 국회의원이 인천시장 재임 당시 진행했던 사업이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옛 계양터미널이 위치했던 방송통신시설은 서울 등 수도권과의 교통이 편리하고, KBS미디어의 기존 건물보다 면적도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당초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에 OBS 경인TV 이전을 계획했다. 시와 OBS는 2013년 계양구 방송통신시설 이전 협약을 맺었으나 약 90억 원에 달하는 건물 리모델링 비용 등의 부담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때문에 건물 준공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양 기관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OBS 이전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KBS미디어 측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긴 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KBS미디어 이전이 무산되더라도 다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대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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