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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 외국인의 정밀 체온측정을 하고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 관문 도시 인천이 수도권 감염병 예방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25일 시에 따르면 인천을 수도권 감염병 예방의 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 수준의 능력을 갖춘 ‘감염병관리지원단’과 ‘감염병 전문병원’ 등의 설치가 추진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은 해외 여행객의 80%가 이용하는 시설로 인천은 감염병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리적 중요성에 비해 관리 대응을 위한 물적·인적 자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감염병 발생 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시 전문인력은 실무담당자를 비롯한 관계자 3명에 불과했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설치하는 등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에 나선다. 7월 꾸려지는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중앙정부 수준의 감염병 감시·역학조사·상황 분석·판단 능력 등을 갖추고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문가들에게 위탁한다.

시는 지원단뿐 아니라 운영위원회, 자문위원단도 설치해 감염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추경예산에는 감염병관리지원단 사업비로 3억 원(국비 50%)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시는 내년에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를 상대로 수도권 감염병 거점지역으로서 전문병원의 인천 건립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이 포함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주최하는 ‘2017 감염병 관리 콘퍼런스’ 개최지로 인천이 선정돼 감염병 거점 도시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콘퍼런스는 주요 감염병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정부 및 17개 ·도 관계자들과 전국 보건소, 의료기관 전문가 등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회의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을 갖춘 지리적 특성 등을 인정받아 최종 유치가 결정됐다. 수도권에서 감염병 관리 콘퍼런스가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시의 감염병 대응체계 확대를 통해 인천뿐 아니라 감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감염병 관리 콘퍼런스를 계기로 내년에는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에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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