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운 공동주택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2월 인천시 연수구와 중구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부동산 훈풍’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5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6월 인천은 연수구를 중심으로 총 6천479가구의 물량이 시장에 쏟아진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분양 예정 물량이다. 전국(7만3천262가구) 14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 물량이기도 하다. 전국에서는 경기가 2만4천67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1만7천941가구)이 그 다음, 전북이 147가구로 가장 적다.

인천은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8개월 동안 2만904가구가 시장에 나와 ‘물량 쏠림’이 심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시 택지개발과 원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의 지난해 입주 물량은 1만6천여 가구였다. 올해는 1만9천여 가구, 내년은 1만7천여 가구로 추산된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이달 발표한 지역 3월 미분양 주택은 4천501가구에 이른다. 미분양은 중구(2천600여 가구)와 연수구(1천여 가구)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를 거치면서 전세가와 집값 하락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할인 분양과 역전세난, 급매물 속출 등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연수구 등이 정부의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이 지역에서 시장의 관망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와 새 정부의 대선 공약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지역 부동산시장에 큰 훈풍은 없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