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날로 심해지는 대기환경에서 도민들의 호흡기 건강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노선 버스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 말까지 1년간 노선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서비스 개선 계획 수립과 노선 버스 이용 편리성 및 안전성 향상을 통한 서비스 증진 방안 등을 마련하고자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을 통해 ‘노선 여객자동차운송사업 서비스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용역 결과, 도의 노선 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총 16가지의 개선과제가 마련된 가운데 버스 내에 ▶와이파이(Wi-fi) 설치 ▶공기정화기 설치 ▶이동식 전자기기 충전포트 설치 등이 우선 과제로 제안됐다.

이 중 와이파이의 경우 일부 노선 버스에 이미 설치돼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정책 제시가 이뤄졌다. 이동식 전자기기 충전포트는 휴대전화 및 태블릿PC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버스 이용객들이 긴급한 상황에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 마련됐다.

버스 내 무료 와이파이의 경우 버스 이용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특정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매달 지출이 예상되는 와이파이 이용료를 충당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검토됐다.

특히 버스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눈길을 끈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으로 날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가 다수의 이용객이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공기질 개선을 위해 차내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방안이다. 현재로서는 국내산 승용차용 공기정화기는 있지만 버스에 설치할 수 있는 대형 차량용 제품이 없어 수입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제시된 정책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실화되면 미세먼지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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