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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남 경기도의회 의원

잘못된 권력의 쓰임이 만들어낸 한 개인의 국정농단이 짧은 시간, 국가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나라님까지 바꾸어놓았다.

 광장의 촛불과 태극기 집회, 대통령의 탄핵과 정치권의 지각변동, 그리고 치러진 장미대선 등 ….

 또한, 이러한 우리의 내환이 글로벌시대 우방이라던 주변국들의 냉엄한 시각과 자국의 이익을 위한 행위들 또한,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념과 세대를 뛰어 넘어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부정을 긍정으로 만들어 가는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최선이 없을 시, 최악을 가리는 것이 선거라 했다. 우리 국민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선택했다고 믿고 싶다. 이제 비록 나와는 이념이 다른 대통령이지만 그가 보여주고 있는 지난 며칠간의 행보는 공정하고 투명함을 바탕으로 진실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고 싶다. 한편으론 당연한 것에 박수치고 기뻐하는 국민들을 볼 때, 그간 우리의 정치가 얼마나 권위적이고 폐쇄적이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중요한 사안들이 대통령이라는 한 개인의 사고와 행동으로 풀리는 것은 아니다. 지켜보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민이라는 가장 큰 권력이 위에 있다. 이제 불행했던 대통령을 뒤로하고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은 이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정부의 새로운 내각이 구성되고 있다. 인사청문회라는 혹독한 인사검증이 있을 것이며 새로운 대통령의 첫 번째 능력이 평가될 것이다. 국정 지지도 또한 인사의 변별력이 기반이 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당연하고도 어려운 과정이 또다시 국민들을 공분에 쌓이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 이란 원칙이 모든 것에 잣대가 되어 방향성을 지켜 나간다면 성공한 정부가 될 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정권을 바꾸는 과정이 전 세계에 보여졌다. 그들은 성숙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찬사를 보냈고, 이제 그로서 탄생한 새로운 정부가 우리의 정치 수준을 평가받을 차례이다.

 정치가 국민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새롭게 탄생한 대통령과 정부는 또다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반칙과 편법이 난무하고 이념과 목적이 다르다고 적대시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국가와 국민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한 바른 사회’를 지향할 때 이 시대 누구나 바라는 진정한 민주사회의 모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으로서 나눈 국민들과의 대화가 날마다 자신을 정직하게 하고, 스스로를 지켜주었으며, 학습하게 했다"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퇴임사는 진정으로 정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것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치,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국민과의 소통이 스스로의 자질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짧은 문장이지만 진솔하게 표현했다.

 이제, 우리도 가슴 아픈 역사와 대통령은 뒤로하고 소중히 이뤄낸 새로운 정부가, 그리고 대통령이, 다시는 비극적 결말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우를 범하지 않고, 떠나는 아쉬움에 박수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고 싶다. 아픔을 딛고, 국민이 만들어낸 성공한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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