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이론에서 ‘규모의 경제’가 있다. 1890년 영국의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이 확립한 이론이다. 근대경제학의 창시자인 그는 수요와 공급에 의한 경제원리를 완성시켜 20세기 시장경제를 꽃피웠다. 이는 생산 규모를 늘리면 생산비 절감으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게 요지다. 물량공세를 쏟아 부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가격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전략이다. 과거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가 차량의 대량 생산으로 생산비를 줄이면서 당시 고가였던 자동차 가격이 낮아져 판매량을 극대화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름만 거론하면 떠오르는 대기업들이 마샬의 이론을 적극 경영에 도입해 성장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왜 뜬금없이 ‘규모의 경제’ 이야기를 꺼내냐?"고 물을 것이다. 근래 기관이나 매체에서도 먀살의 이론이 언론사 평가 기준에 포함돼 있어 이를 깨보고 싶은 도전 의식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기자가 한 명도 없는 회사부터 지역 메이저라고 불리는 언론사까지 다니면서 어느 곳이든 제각각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훌륭한 기사를 써서 기관이나 매체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게 제일 큰 목표다. 부서에서 함께 생활하는 후배들과 기사 아이템 회의와 고민을 나누면서 지면을 만들려고 한다. 매일 마감을 마치고 다음 날 신문이 나올 때까지 긴장된 마음으로 우리 신문과 다른 회사의 지면을 비교해보며 출입처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어떤 지 물어본다.

 올 연말까지 지역 사회의 이슈와 심층적인 보도를 놓치지 않도록 치열한 자세로 취재에 임할 것임을 스스로 다짐해보며 현재 무엇이 더 부족한 지 냉철하게 반성해본다.

 이러한 노력으로 내년에는 기관이나 매체에서 아침마다 다른 신문을 안 보더라도 우리 지면은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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