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시원했던 "안.했.습.니.다" … '올림픽 금메달' 받을 '저격'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이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29일 주진형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주진형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술에 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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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형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신년 간담회에서 "삼성 합병은 많은 국민적 관심사"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한국 증권사도 한두 군데 빼고는 다 동의했다. 저도 국민연금이 찬성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관해 주진형 전 대표는 특검팀 조사에서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라며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진형 전 대표는 과거 삼성의 합병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사퇴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주진형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그룹이 6월 12일 김승연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일가가 가까우니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는 쓰지말라고 했다"며 "7월 8일 국민연금이 합병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냈더니 김연배 (당시 한화생명) 부회장이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주진형 전 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중간에 사임하는 것으로 말을 맞췄다"라고 답했다.

한편 주진형 전 대표는 청문회에서 이완영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일침을 가하며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청문회에서 이완영 의원은 주진형 전 대표에게 임기를 다 마치고 물러났는지를 물었다. "네" 라고 대답했음에도 이완영 의원이 계속해서 추궁하자 주진형 전 대표는 "네라고 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주진형 전 대표에게 더민주당에 입당했는지 여부를 물었고 주진형 전 대표는 "안했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또다시 이완영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전 대표는 "왜 질문을 두 번 합니까"라고 정색했다.

한편 주진형 전 대표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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