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0·사진)이 중국 진출을 택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 인스포코리아는 30일 "김연경이 중국리그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와 1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로부터 받았던 연봉(120만 유로, 약 14억6천만 원, 추정치)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포코리아는 "역대 중국 리그 최고 대우"라고 설명했다.

터키 잔류와 중국 진출 사이에서 고민이 컸던 김연경은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정해 2017-2018시즌 종료 뒤 다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했다.

페네르바체와 상하이의 장단점은 뚜렷했다. 6시즌을 보낸 터키는 그만큼 생활에 익숙하다. 터키리그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많이 보유한 것도 김연경의 고민을 키웠다. 하지만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컵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을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부담스러웠다. 한국 대표팀을 고려하면 부담이 더 커졌다.

반면 중국리그는 아직 프로화되지 않은 ‘세미프로리그’로 일정상 여유가 있다. 태극마크에 애착이 많은 김연경은 중국리그에서 뛰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하이가 한국과 가까워 가족들도 오가기 편하다. 터키리그에 비해 세계적인 선수가 적긴 하지만, 중국이 여자 배구리그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리그가 예상대로 확대되지 않으면 김연경은 1년 뒤 발걸음을 다시 유럽으로 옮길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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