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즐기던 국민 간식인 프랜차이즈 치킨을 이제 더 이상 손쉽게 사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는 최근 가성비를 앞세워 유명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저가 치킨업체들까지 값을 올리는 분위기에 따른 시민들의 탄식이다. 실제로 BBQ·bhc와 함께 이른바 ‘빅3’로 불리는 교촌치킨도 31일 2만 원대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내달 중으로 이를 공지한다니 치킨업계 전반에서 도미노처럼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BBQ는 정부의 압력으로 치킨가격 인상안을 철회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값을 올리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교촌, BHC, 굽네치킨 등이 잇따라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 줬다.  하지만 치킨업계 ‘빅3’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지난해 최대 경영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가격 인상에 나서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 1위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2천911억3천400만 원으로 전년 2천575억6천800만 원보다 11.5% 증가했고, 동기간 영업이익은 176억9천700만 원으로 14.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3억3천300만 원으로 무려 32.5% 증가했다. 또한 BBQ의 경우 매출액은 2천197억5천300만 원으로 전년도 2천158억6천만 원에 비해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1억1900만 원으로 전년도 138억9000만 원보다 27.3% 늘었다.

 이런 상황에도 주요 업체들은 한 집 건너 한 집 있는 가맹점주들이 겪는 어려움, 즉 수익보호에 대한 대책은 뚜렷하지 못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1분기 외식업의 향후 3~6개월간의 성장 및 위축 정도를 나타낸 미래 경기지수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의 전망이 외식업종 중 가장 낮은 것을 보면 말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있어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준비해 온 것"이라는 해명만 되풀이하는 치킨업계. 과연 소비자 부담과 ‘가맹점의 수익성을 지켜주기 위한 조치’를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창출에만 매달리는 이런 얄팍한 ‘꼼수’를 그냥 지켜만 보게 될까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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