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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향옥 인하직업전문학교장
경제 규모가 커지고 삶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굴뚝 없는 황금산업인 관광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의 경우 시장 자체가 전 세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한류에서 시작된 국내 뷰티산업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국제공항과 항만의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전국의 20%에 해당하는 85개의 화장품 관련업체가 있어 기반 시설도 탄탄해 뷰티산업이 발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인천시는 일찍이 뷰티메카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2011년 ‘베누스’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50 뷰티메카’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2013년에는 타 시·도보다 한발 앞서 인천시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지원 사업으로 미용전문 교육훈련인 인하직업전문학교에 위탁교육을 시작했다. 뷰티메카도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뷰티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산·학·관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수료자 모두를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필자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최근 각 산업에서 어떠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직무별로 수준별로 열거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한 신직업 국가자격인 과정평가형 국가자격 설계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2016년에는 전국 최초로 미용분야 과정평가형 국가자격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는 기존 국가자격과는 달리 차원 높게 설계됐고 정부에서는 자격의 페러다임 변화와 산업현장의 니-즈에 부합하고 현장 적응력에 무게중심을 두고 개발된 자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필자도 매력을 느끼게 됐던 것이다.

 자격증 취득까지는 교육훈련 운영기관의 자체 내부평가와 능력단위(과정이수) 종결 시점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평가한 외부평가 점수를 합산해 80%(100% 만점)를 획득할 경우 과정평가형 국가자격증이 주어지고 이 자격증에는 자격소지자가 수행할 수 있는 능력단위와 수준을 자격증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곧 엄격한 과정관리와 자격의 품질관리로 현장 수요에서 필요로 하는 인적자원이라는 것을 국가가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물론 처음 시행하는 프로그램이라 수업관리, 수차례의 자체평가, 부진 훈련생관리, 그리고 훈련성과 전산관리 등의 여러 가지 행정력이 수반돼 교사들이 힘들어 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20대에서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제각기 다른 선수학습 수준의 벽을 넘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둘 것인가에 최대의 관심이자 우려였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수료식 날에는 두 모녀를 비롯한 18명의 수료생과 지도교사는 그간의 고생과 전원취업(100%)의 성취감의 기쁨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바다를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미용분야 산업계에서 요구한 NCS를 기반으로 철저한 수업관리와 매 능력마다의 자체 내부평가를 공정하게 거치는 등의 기술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시킨 나머지 수료 시점에는 산업체에서의 구인 요청 쇄도라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고 취업자들은 산업현장에서 빠른 적응력으로 직무 몰입도와 기술개발에 대한 성취감으로 행복한 직업생활로 삶의 질을 누리는 반면, 사업주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통해 고객만족과 서비스 향상은 물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설계된 NCS기반 과정평가형 국가자격의 특성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정부에서는 시행 초기이자 예산 확보의 제한이라는 사유로 시행종목과 양성 인원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것에 대해 이해는 되지만 이 정부의 핵심과제가 일자리이다. 인천시에서 야심차게 계획한 ‘베누스 프로젝트’를 성공하기에는 무엇보다 뷰티산업에 부합하는 양질의 미용전문 인적자원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것만이 성공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때마침 정부에서 새롭게 설계된 NCS기반 미용분야 과정평가형 국가자격의 우수성을 잘 인식하고 나아가 인천지역 특화산업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과정평가형 국가자격과 같은 우수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역경제 성장발전과 동시에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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