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파촉 땅을 점령할 때의 일이다. 파촉의 지배자 유장 휘하의 장송과 법정은 주군을 배신하고 유비 쪽에 붙었다. 결국 장송과 법정에게 속은 유장이 구원군을 청하는 서찰을 써서 유비에게 보내는데 법정이 사자의 임무를 맡아 파견됐다. 법정이 유비에게 말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말은 백락(유명한 말 감정가)을 만나야 울고,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만나면 목숨까지 바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는 자신이 유비의 덕에 감동해 파촉 땅을 바치려 하니 충심을 알아달라는 의미의 말이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사람을 잘 쓰는 것이 성공하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성공할 수 있는 덕목과 아량을 지닌 지도자를 만나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해 인생의 참 의미를 새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흔히 ‘여자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몸을 단장하고, 사나이는 자신의 진심을 존중해주는 지도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과도 상통한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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