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악녀.jpg
악녀(The Villainess)
123분/액션/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악녀’는 마치 ‘킬 빌(Kill Bill·2003)’, ‘솔트(Salt·2010)’, ‘콜롬비아나(Colombiana·2011)’를 연상시키는 듯한 작품이다. 이 영화들은 여배우가 기가 막힌 액션 연기를 펼치는 오락 영화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악녀’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여성 액션 영화로, 오랫동안 살인 병기로 키워진 숙희가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여전사의 복수담을 그린 ‘킬 빌’의 여배우 우마 서먼, CIA 요원으로서 음모를 파헤치는 작품 ‘솔트’의 안젤리나 졸리,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여전사가 나오는 ‘콜롬비아나’의 조 샐다나가 있다면 ‘악녀’에는 숙희 역을 맡은 배우 김옥빈이 있다.

 액션 연기가 기가 막힐 정도로 좋다는 뜻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김옥빈의 투혼, 어디서도 보지 못한 리얼한 액션 신 등이 호평을 받으며 필름이 115개국에 판매됐다는 소식이 개봉 전에 벌써 들려 올 정도다. 일단 지루하지 않아 좋다. 오락 또는 액션 영화가 지루하면 좋은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다.

 영화 속에서 숙희는 한 명의 적과 싸우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상대하든 그녀의 앞에는 항상 둘 이상의 적이 있고, 대부분 수십 명을 혼자서 상대한다. 그것도 대부분 남자들이다. 영화의 시작에 많은 남자 범죄 조직원들을 차례로 제압해나가는 장면은 압권이다. 물론 압권 중의 압권은 맨 마지막에 볼 수 있다.

 숙희는 모든 무기들을 다 잘 다루지만 그 중 도끼를 가장 잘 쓴다. 거침없이 도끼를 휘두르는 모습은 그동안 여성 주연의 액션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 중 하나이다.

 잔인한 장면들도 많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기에 충분할 정도다.

 액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맨스도 나온다. 숙희와 두 남자 간의 삼각멜로가 등장한다. 숙희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낸 ‘중상(신하균)’과 의문의 남자 ‘현수(성준)’가 로맨스의 상대다.

 영화 ‘악녀’에 대한 종합 평은? 남성 위주의 액션 작품이 아닌 여성 액션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신선하고 새롭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