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대회 개막 11일째인 9일 `숨은 효자' 요트에서 6개의 금메달을 한꺼번에 뽑아내며 사실상 종합 2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이날 믿었던 양궁과 육상 남자 800m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요트의 선전으로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금메달 58개로 일본(35개)을 크게 앞섰다.
 
앞으로 일본은 육상 일부 종목과 공수도 등에서 금메달 추가가 예상되지만 한국이 태권도와 구기 종목에서 또다시 무더기 금메달이 예상돼 더이상 추격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98년 방콕대회에서 한국이 종합2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던 요트는 이번 대회에서 또 한번 일을 냈다.
 
이날 한국 요트는 남자 레이저급, 420급, 470급, 오픈OK딩기급, 엔터프라이즈급, 레이스보드 라이트급 등에서 1위를 차지해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날까지 남은 레이스에서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확정지은채 이날 최종 레이스를 펼친 남자 레이저급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과 남자 420급 박종우(강릉시청)-이동우(부산 해운대구청), 남자 470급 김대영-정성한(이상 여수시청), 오픈OK딩기급 진홍철(부산 해운대구청), 엔터프라이즈급 전주현(광주일반) 등은 무난히 우승했다.
 
또한 전날까지 가오촨웨이에 뒤져 2위를 달리던 레이스보드 라이트급 옥덕필(거제시청)은 이날 벌어진 10, 11레이스에서 각각 2위와 1위로 골인하며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요트에서 낭보와 달리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양궁에서는 남자 개인전에서 출전 선수 모두 결승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해 남녀 개인전에서 `노골드' 신세로 전락했다.
 
고교생 임동현(충북체고)이 동메달을 따 한국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이 양궁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놓친 것은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30년만이다.
 
86년 서울대회부터 16년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독식해오던 육상 남자 800m도 김순형(대구시청)이 8위에 그치며 5회 연속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
 
볼링 3관왕 김수경(천안시청)은 여자 마스터스에서 12위에 머물며 한국 선수단 최초의 4관왕 탄생도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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