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이 동북아 물류중심으로서의 허브 기능을 넘어 최근에는 도시·레저·문화·관광 등이 결합한 종합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바다의날을 맞아 항만부문 근정포장을 수상한 평택대학교 물류학과 이동현 교수는 항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가 항만산업 발전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부산일보 기자로 재직하던 1994년 당시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담당하면서부터다. 기획취재를 통해 부산 신항과 북항의 문제점·개선방향 등 다양한 기사를 다뤘고, 해외 취재를 통해 선진항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부산일보가 중심이 된 해양산업발전협의회(MITO)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해양수산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해양산업협회(KAMI)와 세계해양포럼(WOF)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2000년에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주립대학(UW)으로 유학, 석사학위 논문을 통해 부산항을 대상으로 항만마케팅(port marketing)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고,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서는 항만개발의 경제적 측면과 함께 정치적, 제도적 측면을 실증 분석하는 등 한국 항만 개발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2010년 학계에 들어온 이 교수는 지자체·공기업 등과 항만아카데미를 개최하는가 하면 ‘물류로 보는 인류발전’, ‘키워드로 보는 해양의 세계’ 등의 과목을 개설하는 등 해양수산학의 저변 확산에 힘써 왔다.
특히 평택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중심이 된 환황해권해양물류연구센터와 국제물류해양연구소는 환황해권 해양물류연구의 독보적 위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평택·당진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장 가깝게 인접해 있는 데다, 수도권에 위치해 성장 잠재력이 큰 항만"이라며 "정치권과 경기도민의 관심을 끌어내고 환황해권의 거점항만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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