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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수원지역 인문학 모임 소속 청년들이 고은 시인의 퇴거를 요구한 장안구 상광교동 주민들이 운영하는 광교산 보리밥 식당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임성봉기자>
수원 지역 인문학 모임 청년들이 고은 시인의 퇴거를 요구한 장안구 상광교동 주민들에 반발하며 이들이 운영하는 광교산 보리밥 식당의 불매운동에 나섰다.

20∼40대로 구성된 인문학 아카데미 소속 청년단 10여 명은 지난 3일 장안구 하광교동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광교산 주민 규탄 집회를 열고 "고은 시인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광교산을 찾은 등산객과 시민들에게 ‘이기적 욕심으로 고은 시인 쫓아내려는 불법 보리밥집 이용하지 맙시다’,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대는 환경부 결정’, ‘애꿎은 고은 시인 나가라니 웬 말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광교상수원 문제와 무관한 고은 시인에게 잘못의 화살을 돌리는 주민들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또 "시가 인문학도시 조성을 위해 고은 시인을 지원하기로 하고 어렵사리 설득 끝에 모셔 와 지역 사회에서 강연과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광교상수원 해제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이와 전혀 무관한 고은 시인에게 무슨 상수원 해제 문제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고은 시인은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수원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대문호"라며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정신사적 자산임에도 불구, 일부 주민이 시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은 시인에게 엉뚱한 책임을 물으면서 퇴거를 요구한다는 사실에 기가 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작 상수원구역 내에서 불법 음식점을 운영해 과태료를 물고 있는 광교산 주변의 보리밥집 업주들이 더욱 큰 문제"라며 "앞으로 고은 시인에게 퇴거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철거하기 전까지 광교산 보리밥집 불매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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