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시아를 떠돌며 꿈을 키워 온 골프 ‘노마드’ 장이근(24)이 한국 최고의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장이근은 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일 연장 접전 끝에 김기환(26)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장이근은 미국 서부 명문 사립대 USC 골프부에서 활동하며 세계적 프로골프 선수의 꿈을 키운 유학파다. 프로 입문을 위해 USC를 중퇴한 장이근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여의치 않자 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차이나 투어에서 뛰면서 실력을 쌓은 장이근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프로골프 투어를 주무대로 삼았다. 지난 4월 아시아투어 잉더 헤리티지 준우승으로 프로 무대 최고 성적을 올린 그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아닌 원아시아투어 회원 자격으로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장이근은 어렵기로 소문 난 16번홀(파3)에서 10m 버디를 잡아내 회생의 불씨를 살렸고 17번홀(파4)에서도 5m 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18번홀(파5)에서 는 1.5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77타로 김기환과 함께 3개홀 합산 방식 연장전에 나선 장이근은 17번홀(파4) 칩인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그린을 놓친 데 이어 2m 파퍼트마저 놓친 김기환을 2타차로 앞선 장이근은 18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를 했지만 3타차로 연장전 승리를 확정했다. 장이근은 3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우승상금뿐 아니라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디오픈 출전 티켓까지 받았다.

연장전 패배로 준우승한 김기환은 이 대회 준우승자에게도 주는 디오픈 출전권과 웬만한 대회 우승상금과 맞먹는 1억2천만 원의 ‘2위 상금’을 손에 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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