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굶주림과 두려움에 떨면서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한 여자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성장했다. 그러나 전쟁 중이라 먹을 것이 없어 아사 상태에 이르렀다. 그때 한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음식을 받았다. 그렇게 구호품에 의지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구호품으로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소녀는 훗날 세계적인 영화 배우로 성장한 ‘오드리 헵번’이었다.

 그리고 1954년부터 꾸준히 기부에 참여한 그녀는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등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녀는 "이제 내가 받았던 사랑의 빚을 갚을 차례"라며 "나를 구해준 단체를 위해 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나는 정말 기쁘다"고 말한 오드리 헵번 일화다.

 오드리 헵번이 어려운 시기 누군가의 베풂이 없었다면 우리는 명배우의 화려한 연기를 보지 못했을 것이며, 또 그녀의 보답이 없었을 것이다.

 개그맨 정찬우 씨가 모 지상파 방송에 나와서 "기부는 500억 원을 가진 사람이 100억 원을 하는 것보다 1만 원을 가진 사람이 그 1만 원을 선뜻 기부하는 것이 더 값지다"라고 말했다.

 지금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아주 큰 것을 큰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작은 것을 작은 결심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분명 지금의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주 잠깐만 뒤를 한번쯤 되돌아본다면 아마도 삶의 여유와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 역시 이런 것을 이렇게 글로 쓰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결국 누군가를 돕고 베풂에 있어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 헌신적인 마음으로 손을 내민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그런 마음이 다시 되돌아 올 것이다. 나 역시도 이제부터라도 바라는 것 없이 잠시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참이다. 그런 여유 속에서 보람도 찾고 싶다. 현실의 저로서는 쉽지 않을 것이나 제자리에서 서서 한숨을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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