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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영 검단탑병원 복강경수술센터 과장
올해로 일흔이 된 P씨. 며칠 전 아랫배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탈장 진단을 받았다. 특히나 P씨는 장폐색으로 인해 장을 절제하는 응급수술을 받아야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 해 6만5천여 명이 탈장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대 이상이 10명 중 4명일 정도로 성인 탈장의 발생 빈도는 매우 높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수에도 불구하고 탈장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환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탈장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장이 복벽을 벗어나 복강 밖으로 탈출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사타구니(서혜부) 부위에 많이 발생해 서혜부 탈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증상 없이 사타구니 쪽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보이거나 고환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리 심하지 않은 뻐근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쉽게 사라지기도 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탈장을 진단받았다면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될 경우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자주 발생하게 된다. 힘을 줄 때마다 장이 밀려 내려와 결국 음낭까지 내려오고 구토 등 장폐색이 발생한다.

 탈장은 신체의 구조적인 결함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자연치유나 약물치료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약해진 복벽을 튼튼하게 막아주는 외과적 수술이다.

 수술은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이 있지만 현재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를 이룬다. 복강경 수술이란 1㎝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특수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복강 내에 삽입해 하는 수술을 말한다.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직접 병변을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재발성 탈장이나 양쪽에 생긴 탈장에 훨씬 효과적인 수술이다.

 최근에는 구멍을 오직 하나만 뚫는 단일통로(Single port) 복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배꼽을 이용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 회복도 빠르며 후유증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단일통로 복강경 탈장수술은 단 하나의 통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자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탈장을 진단받았다면 서둘러 숙련된 의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검단탑병원 복강경수술센터 김호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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