季札掛劍(계찰괘검)/ 季끝 계/ 札 편지 찰/ 掛 걸 괘/ 劍칼 검

계찰(季札)이 나무에 검을 걸다. 마음속으로 한 죽은 사람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유래가 있는 말이다. 계찰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의 넷째 아들이다. 왕의 명을 받아 북방으로 사신으로 가는 길에 서(徐) 나라를 방문해 서나라 왕의 환대를 받았다. 당시 오나라는 철의 제련기술이 발달해 많은 명검을 생산했었는데, 그 때 계찰도 좋은 보검을 지니고 있었다. 서나라 왕은 이 보검이 탐났지만 차마 표현하지 못했다. 계찰도 서나라 왕의 마음을 짐작했으나, 여러 나라를 방문해야 했기에 돌아오는 길에 선물하리라 생각하고 길을 떠났다. 드디어 돌아오는 길에 서나라를 들렀다. 서나라 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계찰은 보검을 서나라 왕 집의 나무에 걸어놓고 떠났다(於是 乃解其寶劍, 繫之徐君家樹而去).

 종자(從子)가 물었다. "서나라 군주는 이미 죽었는데 대체 누구에게 주는 것입니까." 계찰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처음에 내 마음으로 이미 허락했는데, 죽었다고 해서 어찌 나의 마음을 배반할 수 있겠는가."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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