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6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6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워싱턴 내셔널스의 강타선에 맞서 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로서의 모습을 찾아갔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7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102개의 공을 던져 사4구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 4개를 잡았다. 7이닝과 투구 수 102개는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이닝과 투구 수다. 종전은 6이닝과 101개가 최다였다.

또한 그토록 원했던 ‘시속 150㎞ 강속구’를 수술 이후 처음 되찾기도 했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워싱턴 중심 타자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 93.8마일(시속 151㎞) 강속구를 던져 삼진을 뽑았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시속 150㎞를 넘긴 건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973일 만이다.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 재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인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다저스가 2-4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에서 자신의 타석 때 대타 야스마니 그란달과 교체됐다. 결국 다저스가 그대로 져 류현진은 시즌 6패(2승)째를 안았다. 올 시즌 10경기(9경기 선발)에 등판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91에서 4.08로 올랐다.

류현진은 이날 성과 속에서도 ‘장타 억제’라는 숙제를 남겼다. 2014년 152이닝 동안 홈런 8개만을 내줘 리그 최정상급 장타 억제 능력을 보여 줬던 류현진은 올해 53이닝 투구에 9개째 홈런을 내줬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 렌던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솔로포를 맞았다. 우타자 바깥쪽 아래로 떨어져야 효과적인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예상보다 덜 떨어졌고, 렌던이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4회초 추가 실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류현진은 2사 1루까지 잘 잡아놓고 다시 렌던에게 2루타를 내줬다. 장타 한 방에 상황은 2사 2, 3루로 바뀌었고 맷 위터스에게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류현진의 재활은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올해 전반기는 수술 뒤 예전 기량을 되찾는 마지막 단계라고 봐도 된다. ‘장타 억제’ 과제 속에서도 시속 150㎞ 강속구와 7이닝 소화는 그간 흘린 땀방울에 대한 보상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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