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풍요를 제일 덕목으로 여기던 시대가 있었다. 풍요와 발전만을 좇은 결과는 오염된 공기와 물, 녹지 없는 회색 도시로 돌아왔다. 이제는 도시 속 삶의 질을 위해 다양한 환경문제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대처할 때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2017 환경주권 정착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는 환경 분야에서 시민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담았다. 공기, 물, 공원·녹지, 지속가능 발전 등의 분야에서 시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회복하기 위한 사업들을 진행한다.

# 맑은 공기,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청정 인천

인천은 중국·몽골 등의 월경성 문제와 지역 내 발전소, 공항, 항만, 산업단지 등으로 미세먼지 개선에 불리한 여건에 있다. 그럼에도 시는 지난해 ‘2020 미세먼지저감 종합대책’을 수립해 국가환경기준 준수와 연도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미세먼지(PM10) 48㎍/㎥, 초미세먼지(PM2.5) 25㎍/㎥까지 낮추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총 415억 원을 투입해 경유자동차 조기 폐차, 친환경차 보급, 나대지 먼지억제제 살포 등 미세먼지 발생원별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선박 배출가스 저감장치와 육상전원공급시설 시범설치, 재정 지원을 통한 기업환경 개선 등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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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300만 맞이 나무 심기 사업.
시는 서울시·경기도와 함께 올 2월부터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 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행정·공공기관의 차량2부제, 행정·공공기관 운영 사업장 및 공사장 조업 단축을 실시한다. 4월부터는 공공부문에 한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공공부문 발령’을 추가해 단기적인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한다.

악취 상시 감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악취로 인한 시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악취관리지역과 취약지역을 분기별로 조사하고, 악취배출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무인악취포집기 10대를 추가 설치해 감시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 깨끗한 물, 환경친화적인 수변공간 조성

물 분야에서는 시민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수변공간을 조성한다.

시는 현재 조성돼 있는 장수천·승기천·굴포천·공촌천·나진포천 등 5개 자연형 하천에 대해 하천살리기추진단 등 시민단체와 함께 모니터링 등을 정례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굴포천(15.31㎞)은 한강-아라천과 통합 운영을 통해 2020년까지 BOD 5ppm(참붕어·피라미 등이 살 수 있는 상태) 이하 수질 개선, 친환경 수변공간 조성 등을 통해 인천의 대표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하수처리시설도 개선한다.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현대화) 사업을 지하화하기로 확정하고 총 3천200억 원을 투입해 1일 처리용량 24만5천㎥ 규모로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올해는 가좌 분뇨처리시설 확충과 검단하수처리장 증설사업에 착수한다. 이와 함께 석남유수지 차집관로 신설사업을 연내 착공하고, 서구 지역 악취 개선과 강화·옹진의 하수처리장 설치 및 하수관로 신설과 개량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의 상수도 노후관 55㎞를 정비해 유수율을 향상시키고 깨끗한 물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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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도시, 공원·녹지 조성 면적 확대

시는 현재 10.96㎡인 1인당 공원·녹지 조성 면적을 2020년까지 12.16㎡로 확충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인구 300만 시대를 맞아 시작한 3천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올해 150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을 숨쉬게 하는 녹지축도 보완한다. 10개 노선 60㎞의 인천녹색종주길에 안내시설 전수조사와 훼손 구간을 정비한다. 둘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이 밖에도 495억 원을 투입해 갈산공원(3단계) 등 14개 공원과 녹지를 조성한다. 동시에 목재문화체험장 운영 등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지속가능발전, 생태 보호와 자원순환 체계 구축

인천에는 지역만 갖춘 생태·자연환경이 있다. 시는 이를 보존하고 활용해 지속가능 발전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백령·대청 지역의 지질명소를 활용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술연구 용역을 시행하고 탐방로, 탐방데크, 지질명소 안내센터 3곳을 설치하며 지질해설사 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향후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으면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생동물구조치료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보전과 서식지 관리에 나선다. 또한 9월께 준공되는 국가철새연구센터 등을 활용한 탐조관광을 본격 추진한다.

 자원순환형 클린도시 계획 역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방법이다. 시는 2018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제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2014년 폐기물 발생량 대비 11%를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폐기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 처리를 위한 것이다.

 시는 그 방법으로 군·구별 폐기물 반입량 목표관리제를 진행 중이다. 전년 목표를 달성한 군·구에는 인센티브를, 반대의 경우에는 반입수수료 증액 등 페널티를 부여해 폐기물 감량을 유도할 방침이다.

# 인천을 기후변화 중심도시로

온실가스 감축 등을 통한 기후변화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지난해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온실가스 감축 실적 1위의 여세를 몰아 올해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한 배출권 자산 추가 확보, 공공부문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5월에 설립한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를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싱크탱크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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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로 배우는 기후변화 이야기.
이와 함께 시는 GCF를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입주하는 기업과 지역의 환경기초시설과 산업단지를 연계해 환경산업을 육성하고 거점을 확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송도에 GCF 관련 기구와 기업 등을 집적화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중앙부처와 진행할 계획이다. 녹색기후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유망기업군을 찾아 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점검한다.

동시에 국제기후금융·산업 콘퍼런스에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녹색기후아카데미를 통해 GCF와 기후변화에 대한 바른 정보를 기업과 지역사회에 전달한다. 수도권기상청, 극지연구소와의 협력사업을 통해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주권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의 정책적 의지나 예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형태의 환경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시민사회와 내용을 공유해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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